박상욱의 "과학자 vs. 과학자의 가상토론" 여러 과학과 사회의 쟁점을 두고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닌 자연과학자와 사회과학자가 가상논쟁을 벌인다. 규칙은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되 배려하며, 자기주장을 설득하되 솔직할 것![연재] “거인의 어깨위에서 멀리 보다”..그런데 어떤 거인?
소박: 현대사회에서 적확하게 적용 가능하다기보다는, 뭐랄까요, 오래 전 선배 학자들의 업적인 학문적 원류로부터 내려온 생각의 흐름을 리뷰하고 그 끝에 내 생각을 추가하는 식이랄까요. 사상과 이론의 흐름을 쫓아 올라가다 보면 흔히 있는 일입니다.
나박: 자연과학도 선배 학자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해서 발전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. 하지만 우리는 논문을 쓸 때 역학 계산을 했다고 뉴튼을 인용하거나, 전지에 관한 논문이라고 해서 볼타를 인용하지는 않아요! 사회과학하시는 분들, 혹시 옛날 책 많이 읽었다고 과시하기 위해서 그렇게 오래된 자료들을 주렁주렁 참고문헌으로 다는 것 아닌가요?
소박: 글쎄요. 과시용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만,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절반 정도는 맞는 말인 것도 같습니다. 왜냐면, 내가 이만큼 공부를 했고, 학문의 긴 흐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, 내 연구가 어떤 학문적 조류의 연장선상에, 어느 위치에 놓이며 어떤 가치를 갖는다 하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참고문헌을 열거하는 측면도 있거든요. 그런데요, 그러면 자연과학자들은 대체 무엇을 참고문헌으로 답니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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